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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동안의 고독[Cien años de soledad] 본문

스페인·라틴문학

백년동안의 고독[Cien años de soledad]

[책갈피] 2005. 8. 10. 18:02

 

백년동안의 고독[Cien años de soledad]



중남미 소설이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스토리 텔링이 중심이라는 점이다. 심리적이거나 고도의 복잡한 장치를 하려는 현대 소설에 비해 그들이 가지는 어쩌면 전통적인 특색이 소설이 갖는 본래의 재미를 한껏 더해준다. 그리고 그 스펙트럼들은 자연스레 그 이야기 거리에서 술술 풀려나온다. 다채롭고 이채로운 문체와 이야기가 중남미 소설의 특색이다. 이성을 기피하고 비판하는 그네들은 이성적이기 보다 감성적이다. 아니 비이성적이다. 이성으로는 설명이 안 되는 신화적 세계, 역사적 세계야 말로 중남미 문학, 특히 <마르케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백년동안의 고독』으로 198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마르케스>는 <보르헤스>,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한 작가이다.   라틴아메리카 대륙이 겪어야 했던 역사의 ‘리얼리티’와 원시 토착 신화의 마술 같은 ‘상상력’을 결합하여 새로운 소설 미학을 일구어낸 『백년 동안의 고독』은 시간의 도저한 수레바퀴 속에서 소멸해가는 마콘도라는 가공적인 땅을 무대로  부엔디아 가문의 운명을  블랙 유머와 풍자, 패러디의 거침없는 용광로 속에서 그려내고 있으며,  또한 중남미의  정치적·사회적 현실에 대한 풍자를 신화적인 기법으로 묘사하여 20세기 최대의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이야기는 5대에 이르는 부엔디아 집안의 흥망성쇠, 그리고 원시사회인 마콘도의 번영과 몰락이 축을 이루고 있다. 마콘도를 개척하고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는 호기심으로 인해 숱한 발명과 모험의 끝에 결국은 미쳐버리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 그의 아들이면서 잡히지 않는 이상을 위해 32번이나 전쟁에 참가해서 모두 패배하고 전쟁과 권력이 주는 허망함속에 결국 마콘도로 돌아와 황금물고기나 만들며 남은 생을 보내게 되는 아우렐리아노 부엔디아 대령, 집안의 묵묵히 지키며 살아가다 결국 눈이 멀었음에도 그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살아가는 우르슬라. 그리고 집안의 자손들이 겪는 고통과 욕망....

 

 

 

 

작가가 보여주는 100년에 걸친 부엔디아 가문의 인물들은 자신 안의 이상 속에서 살다 미쳐버린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처럼 자신의 세계에 갇혀진 고독한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자손들의 이름을 똑같이 짓게 되는데 이는 호세 아르카디오 부엔디아로부터 시작된 고독은 이름이 계속 똑같이 이어지듯이 자손들 또한 그 고독을 계속 이어받게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콘도라는 원시세계가 미국 자본주의의 침투속에서 점차 몰락하는 모습은 라틴아메리카가 서구문명에 의해 수탈되는 모습을 형상화 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특히 미국인이 바나나 농장을 건설해 노동자들을 착취하는 모습에서는 현대문명의 라틴아메리카 세계 파괴에 대한 구체적 행태를 보여주고 있으며 여기에 대해 작가는 약자의 비판적 시선을 담고 있다.


작가는 마콘도로 상징되는 인간의 유토피아는 인간 내부의 악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다는 비극적 결말을 제시함으로써 인류의 각성을 촉구한다.『백년 동안의 고독』은 비극적 끝처리에도 불구하고 시적 상징의 아름다움,남미의 토속적 유머 감각,등장 인물들의 생명력으로 인해 유쾌하게 읽힌다.

 


『백년동안의 고독』 가계도와 멜키아데스의 양피지 문서

 

 

가계도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는 1928년 3월 6일, 콜롬비아의 작은 도시 아라카다카에서 태어났다.  1946년(18세) 보고타 대학 법과를 중퇴하여 자유파의 신문 「에스펙타돌」지의 기자가 되어 로마와 파리에서 지냈다.  그러다가 1947년(19세) 『세 번째 단념』으로 문단에 데뷔하게 된다. 1954년(26세) 친구의 권유로 응모한 단편 『토요일 하루 뒤』가 당선되어 국가문학상을 수상하고. 이어 1955년(27세)에 단편 『낙엽』을 발표하여 콜롬비아 문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제네바에서 열린 4강 회담에 「에스펙타돌」지의 특파원으로 활약하다 신문사가 폐간되자 파리에 머물면서 창작에 전념하게 된다. 1956년(28세)에 파리에서 카라카스를 거쳐 콜롬비아로 귀국하여 메르세데스 바르차와 결혼.  1961년(33세) 마르케스 자신이 가장 잘 썼다고 생각하는 단편 『대령에게는 편지가 오지 않았다』를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1962년(34세) 조금씩 써두었던 『불길한 시간』을 발표하여 에소 문학상을 수상하고 그해에 최초의 단편집인 『마마 그란데의 장례식』을 발간했다.  1967년(39세) 『백년 동안의 고독』을 아르헨티나의 스다메리카나사에서 출판하였으며, 이 작품으로 그는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탈리아의 치안시아노 문학상과 프랑스의 외국문학상을 받아, 구미 여러 나라에서 큰 반응을 일으켰다.  1972년(44세) 로물로 가예호스 국제문화상을 수상하고, 1975년(47세) 장편 『족장의 마을』을 발표했다.  그리고  1981년(53세) 『예고된 죽음의 기록』을 탈고하고 1982년(54세)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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