科學의 이면사
통상 과학이나 그 원리를 소재로 한 책들은 딱딱하고 읽기가 어렵다고 우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제가 읽은 세권의 책은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되어집니다. 그 세권의 책은 「 E = mc²」, 「경도徑道」, 「금성과의 약속」입니다 .
알려진 공식인데 원자폭탄개발과 우주의 생성과
소멸을 밝히는데 열쇄가 된 이론입니다. E = mc²
의 역사에 탁월한 기여를 한 과학자들에 대한 소개
와 과학사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흥미진지하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 책에 의하면 태양은 거대하지만 결국 그 빛을 잃고
만다는 겁니다. 태양의 질량은 현재 2,000,000,000,000,000,000,000,000,000톤이지만 매일 그 질량에서 7,000,000,000,000톤을 수소연료로 소모하면서 초메가톤급 폭발을 일으키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50억년후면 태양연료는 사라지고 지구는 얼어붙게 됩니다. 좀 성급한 판단이긴 하지만 타행성으로의 이주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습니다.
전직《뉴욕 타임즈New york Times》과학부 기자로 다수의 수상 경력을 지니고 있는 데이바 소벨이 쓴「경도徑道」는 해양에서의 위치를 손쉽게 파악하기 위한 경도측정을 둘러싼 시계공들의 치열하고 눈물겨운 노력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도와 함께 지구상의 위치를 나타내는 좌표로 활용되는 "경도"라는 괴물을 굴복시키고 인류에게 길을 열어준 전대미문의 사건은 오차가 거의 없는 해상시계의 발명으로부터 비롯되었습니다. 18세기 평범한 시골의 시계공인 존 해리슨, 그 외로운 천재가 오차가 거의 없는 시계를 만들어내기 전까지의 시계들은 대부분 정확한 시간을 나타내지 못하였습니다. 이 책에는 18세기 당시, 해양 국가들의 큰 골칫거리였던 "경도"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함께, 존 해리슨의 40년에 걸친 집념의 연구 과정을 소개하고, 존 해리슨의 시계를 포함한 각종 과학 기구의 사진들과 주요 인물의 초상화, 지도, 사진 등이 함께 수록되어, 흥미를 더합니다.
앞의 두 책이 과학적 발견을 소재로 한 인물, 현상 위주
로 씌여진 데 비해 「금성과의 약속」은 금성이 태양을
최근접으로 통과하는 시점에서의 관찰을 위한 유럽천문
학자들의 열정과 로맨스, 그리고 그 이면사를 소설형식
으로 재미있게 풀어 쓴 책입니다.
파리 외동 천문대의 천체 물리학자, 프랑스 국립과학
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며, 블랙홀 연구와 우주론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천체 전문가 장 피에르 뤼미네가 쓴 장편소설 「금성과의 약속」은 18세기 천문학자들이 전세계로 흩어져, 금성과 태양의 우주적 만남을 향해 일제히 망원경을 들어올렸던 천문학사의 대사건을 장대한 로망과 모험의 대서사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우리가 그냥 무심코 알고 있는 현상이 사실은 먼저 떠나간 과학자들의 피와 땀과 눈물의 결과라 생각되어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님들에게 권하고 싶어 몇 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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