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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바이야트[Rubáiyát] 3 본문

아시아문학

루바이야트[Rubáiyát] 3

[책갈피] 2008. 9. 23. 15:29

루바이야트[Rubáiyát] 3


오마르 카얌(Omar Khayyam, 1048 ~ 1131)

 

 

無의 세계

 


101

지식이 없는 그대여, 유형체는 無이며

아홉 개의 천체로 된 우주도 無이리니,

편안한 마음을 가져라, 존재와 몰락이 있는 곳에서

우리는 단 한순간의 창조물, 즉 空이리.


102

그대는 세상을 보았으나 그것 역시 무이며

그대가 말하고 들은 모든 것 역시 무이리니,

극에서 극으로 생각한다 해도, 거기엔 아무것도 없으며

그대가 집에서 은신할 때도, 또한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리.


103

이 세상이 그대가 원했던 대로 굴러갔다면,

인생독본을 한평생 읽어 왔다면,

만족의 삶이 남아서 한 백여 년 더 즐긴다면,

그때 우리에게 어떠한 일들이 일어날까?


104

나는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난봉꾼을 보았네.

믿음과 불신, 현세와 내세에 관계없이

즉, 신, 진리, 신학, 확실성 등에 무관하여,

누가 이승과 저승을 통틀어 이 사람의 용기를 가지고 있는가?


105

우리를 놀라게 하는 천국의 바퀴를 상상해 보느니

마치 그것이 투시화인 것처럼

태양은 촛불, 이 세상은 초롱불

그리고 우리는 세상의 벽위에 회전하는 어떤 모습과 같네.


106

존재하는 모든 것은 우리에게 빈 손으로 남게 되느니,

존재하는 것에서 돌아오는 것이란 손실이요, 파멸이리,

이 세상이 소유하지 않는 것이 존재이며

소유하는 것은 존재가 아니라 하네.


107

내가 이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을 보라, 아무 것도 없으며,

나의 삶의 노력의 결실은 아무것도 없느니

나는 어느 향연의 빛나는 빛이지만

앉아 있을 때는 나는 아무것도 아니며

나는 술병이지만 깨어질 때 나는 아무것도 없네.



천국의 실체

 

 

108

                    신앙에 대한 불신감에서 하나의 섬광이 있네

                    의혹과 확실성 사이에는 하나의 음절의 차이일 뿐,

                    마음 속 깊이 귀중한 순간을 귀하 여기라.

                    그것이 우리 인생의 유일한 결실이네.


109

                    기쁨을 위해 노력하라.

                    삶은 한 순간을 가져다 줄 뿐이네.

                    이 세상의 현상과 인생의 본질이란

                    모두 꿈이며, 환상이며, 한 순간의 현혹이네.


110

                    샛별과 달이 하늘을 수놓음으로 해서

                    아무도 거품이 이는 포도주보다 현란치 못하리

                    술을 파는 사람들이 나를 놀라게 하네, 왜냐하면

                    그들이 팔고 있는 것보다 더 좋은 무엇을 살 수 있겠는가 ?


111

                    달빛이 어둠의 치마자락을 쪼으고 있네.

                    술을 들게나, 이 보다 더 좋은 시간은 없으리

                    즐거워 하라, 오래도록 달빛을 기억하라.

                    빛을 발하는 우리의 무덤만이 있으리니.


112

                    누구도 내일에 대한 선취권이 없느니,

                    지금 그대의 슬픈 마음을 즐거이 하라.

                    사랑하는 이여, 달빛 아래 술을 즐겨라

                    달은 오래도록 회전하며 우리를 찾지 못하느니


113

                    세월이라는 마차가 빠르게 지나가느니,

                    유쾌한 순간을 붙잡아라,

                    내일의 슬픔에 대하여 왜 슬퍼하는가, 그대여

                    술잔을 가져 오게나, 이 밤이 지나가느니.


114

                    새벽 고요함 속에 그렇게 일찍이

                    수탉이 왜 우는지 그대는 아는가?

                    아침에 보는 거울에는 인생의 하룻밤이

                    한번 더 지나가 버렸음을 보여준다 하네.


115

                    지금은 새벽, 연인이여 일어나오.

                    부드럽게 술을 마시고 하프를 켜다오.

                    단 한사람도 여기에 남아 있지 않으며,

                    가 버린 사람 중에서도 아무도 돌아오지 못하느니.


116

                    새벽녘에 행복한 연인이

                    노래 한 곡조를 부르고 술을 내어오네,

                    카이스와 잠시드의 군사가 흙으로 돌아갔지만

                    여름은 다시 길목에 서고, 겨울은 지나가네


117

                    지금은 아침, 장미주를 따르며

                    명예와 명성을 위한 술잔을 바위에 깨어 부수자.

                    긴 머리숱과 하프의 현을 향해 들면서

                    많은 욕심이 얼킨 희망에서 벗어나자.


118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아주 좋은 날에

                    장미정원이었던 고운 뺨에 먼지를 흩뿌리는 구름

                    페르시아의 고대 언어들, 나이팅게일은

                    노란 장미에게 지저귀네, '술은 인사의 한 형태'라고


119

                    장미의 계절, 시냇가, 들녘에는

                    두어섯의 신선한 소녀들

                    술을 가져오게나, 조반주가들이

                    사원을 무시했으며, 천국에서 추방되었느니.


120

                    새해의 미풍이 장미의 빰에 간지럽네.

                    정염의 얼굴이 드넓은 초원에 새하얗네

                    지나간 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음흉스러우니

                    행복해 하라, 어제를 말하지 말라, 오늘은 위대한 것.


121

                    꽃과 초목이 매혹적이리만큼 신선하구나

                    그들을 즐겨라, 일주일이 지나면 시들어지느니

                    한 송이 꽃을 꺽어 술을 마셔라, 그대가 바라보는 동안

                    장미도 지고 초목도 시들어 가느니.


122

                    새해에 튤립처럼 그대의 손에 술잔을 간직하라.

                    그대에게 그러한 기회가 있다면, 튤립 꽃망울과 더불어

                    즐거이 술을 들어라, 이 푸른 수레바퀴가

                    갑작스레 그대를 흙속으로 데려가느니


123

                    오랑캐 꽃이 아름답게 물들어 갈 때,

                    산들 바람이 장미숲을 더듬거리고 있네.

                    술을 마시는 사람은 깨어 있는 자이느니

                    은세계의 마음으로 술잔을 바위에 깨뜨리네.


124

                    일어나 흘러가는 세상의 안타까움을 떨쳐버리고,

                    즐거워하며 한순간을 기쁨 속에 보내라

                    이 세상의 본질 가운데 진정스러움이 있다면

                    남들처럼, 그대의 차례는 그대를 위해 다가오지 않네.


125

                    추측할 수 없는 천체의 순환 속에서

                    충심으로 술을 즐겨라, 술잔은 돌려지게 되어 있느니

                    그대의 차례가 다가오면 불평하지 마라.

                    모든 것은 맛을 보도록 만들어 졌느니.


126

                    학문을 하는 학교로부터 도피하는 길이 최선이며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결에 매혹되는 일도 좋은 일이니

                    운명이 그대의 생명을 앗아 가기 전에

                    술병을 술잔에 따라 비우는 일도 최선의 일이네.


127

                    세월도 지나가는 세월에 대하여

                    슬퍼하며 앉아 있기만 하는 자를 경멸하느니,

                    술잔 모두 바위에 부딛혀 깨어지기 전에

                    하프 선율에 맞추어 한 잔의 술을 마셔라.


128

                    봄이 오고 겨울이 가는 가운데

                    인생이라는 책의 쪽들이 넘어가네.

                    눈물 흘리지 말고 술을 들어라. 현자가 말하기를

                    술은 슬픔이라는 독약의 항생제라 하네.


129

                    세상이 그대의 이름을 잊기 전에

                    술을 마셔라, 그러한 마음이 슬픔을 몰아가느니

                    그대의 수족이 묶여져 넘어지기 전에

                    둥글둥글게 미인의 머리단을 풀어라.


130

                    자, 친구여 내일의 슬픔을 잊기로 하자.

                    그리고 인생의 이 순간을 붙들어 보자

                    내일은 버려진 고대의 누각

                    우리는 7천년 전에 태어난 사람들과 다를 바 없네.


131

                    떠들지 마라, 그대는 무엄한 별들 아래 있느니

                    술을 들어라. 그대는 고통 많은 세계에 있네.

                    그대의 시작과 끝은 단지 티끌과 같느니

                    이 세상이 주인이라 상상치 마라, 하인에 지나지 않느니.


132

                    내 손에 술을 따라다오, 내 마음은 괴로웁고

                    성미 급한 인생은 수은과 같으니

                    주의하게나, 젊음의 정염은 물이네!

                    조심하게나, 재물에 눈뜨는 것은 수면과 같네!


133

                    술을 들게나, 이것이 영원한 삶이며

                    젊음이 그대에게 선사하는 모든 것이네

                    술과 장미 그리고 친구와 함께 즐기는 계절

                    이 순간을 행복해 하라, 그것이 인생의 본질이네.


134

                    술을 그대의 벗으로 삼아라. 그것이 마호메드의 왕국이니

                    하프의 선율에 귀 기울여라, 그것이 왕, 다비드의 聖詩이니

                    살아서 가 버린 자들을 잊어 버리고

                    현재의 순간에 만족해하라, 이것이 궁극이네.


135

                    지금, 내일이란 그대가 도달할 수 없는 곳

                    그것을 생각하면 음울한 뿐이니

                    마음이 깨어 있다면 이 순간을 허비하지 말라.

                    인생이 영원하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네.


136

                    술이 없는 세상살이란 삭막하며

                    정열의 피리소리 없는 세상은 허무하나니

                    세상사 형편을 보면 볼수록

                    유쾌함이 바로 정답이요, 나머지는 쓸모없네.


137

                    가진 것과 갖지 못한 것에 대하여

                    그리고 즐거운 인생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하여

                    나는 얼마동안이나 애태워야 하는가?

                    술잔을 채워다오, 지금 들이킨 호흡을 내쉴지 모르겠네.


138

                    하나같이 우리 다함께 손벽치지 못한다면

                    우리는 즐거이 슬픔을 물리칠 수 없네.

                    신 새벽의 호흡 앞에 행복해하며 살아가라.

                    더 이상 숨 쉬지 못할 때, 많은 날이 밝아오리니.


139

                    불로불사의 영약을 찾기 위해,

                    나는 지대한 욕망으로 술단지에 입술을 적셨네.

                    술단지의 입술은 나의 입술에 다가와서 중얼거렸네.

                    '술을 즐겨라, 그대는 여기에 다시는 존재하지 못하리'라고


140

                    카얌, 그대가 술에 취한다면, 즐겨라

                    튤립 꽃망울과 함께 있다면, 즐겨라

                    세상사란 허무로 끝이 나느니, 그대가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생각하며, 그것을 음미하며 즐겨보아라.


141

                    내일, 위선의 깃발을 끌어내리고

                    나의 회색빛 머리결을 술에 바치리니,

                    나의 일생이 70에 이르렀나니.

                    나의 일생을 즐기지 못한다면, 언제나 즐기리?


142

                    지구는 우리의 뼈로 이루어진 구체의 모습,

                    옥서스 강은 우리의 증류된 눈물방울

                    지옥은 우리 자신이 고통을 소비하는 불똥

                    천국은 그 고통을 유예하는 순간의 공간일 뿐이네.


143

                    얼마나 오랜 동안 그대는 자애하며 살며

                    삶과 죽음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가?

                    술을 들어라, 슬픔에 이끌리는 인생이란

                    수면이나 취중 속에 보내는 최선의 방법이네.



삶의 휴식처

 

 

 

 

 

 

 

 

 

 

 

 

 

 

 

144

나의 사랑을 받들어 그대의 아름다움으로 우리의 문제를 풀자

우리 다함께 마실 수 있도록 우리의 마음을 정수하기 위해

술통을 가져오도록 하리라

술단지가 우리의 육신으로 만들어지기 전에.


145

사람들은 코란을 궁극의 말씀이라 하며

항상 읽지 않지만 가끔씩 코란을 암송하네.

한 구절씩 술잔 안에 새겨 넣고,

사람들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나 이 구절을 암기하네.


146

그대가 술을 즐기지 않는다 해도, 애주가에게 관대히 하며,

잘못을 꼬집으러 함정에 빠뜨리지 마라. 술을 마시지 않는다

자랑하지 마라. 그대는 술이 단순한 보조음식이라 하여

많은 양을 게걸스럽게 마시나니.


147

술, 음악, 파멸의 모통이, 마음, 영혼, 술잔, 그리고 술찌꺼기로

얼룩진 옷과 함께 우리는 현재하느니, 자비에 대한 희망과

형벌에 대한 고통도 없으며,

흙과 공기, 물과 불에 대한 두려움도 없네.


148

그대 행복의 꽃이 열매를 맺었느니

어이하여 그대는 술잔을 들지 않는가 ?

화평스럽지 않는 날이 다가오며

시간은 믿을 수 없는 적이기에 술을 마시게나.


149

五感, 四元素, 六因, 七行星에 교란되어

그대는 영혼의 세계로부터 황급히 달려왔느니

술을 마셔라. 그대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니

행복해 하라. 그대는 어디로 떠나갈지 모르나니.


150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대를 슬프게 하느니

순수한 영혼은 그렇게 철없이 그대의 육신을 떠나가네.

초원 위에 앉아 행복 속에 며칠을 즐겨라

초목이 그대의 육신에서 솟아나오기 전에.


151

어느 일꾼이 따라 마시는 이 술 단지는

어느 왕의 눈과 마음으로 만들어졌으며

주정꾼의 손안에 있는 술 사발은

술과 어느 여인의 입술에 상기된 볼로 만들어졌네.


152

개울을 흐르는 물처럼, 사막을 횡단하는 바람처럼

인생의 여분의 몇 날이 지나가 버렸네.

후회 때문에 결코 과로워하지 않던

지나가 버린 어제와 다가올 내일이 있네.


153

그대와 나의 이전에, 낮과 밤이 존재했느니

회전하는 천국은 분주하네.

그대가 서 있는 곳이

사랑하는 이의 눈동자였네.


154

그대의 편에서 한동안 여러 가지 일들이 이루어질 때

어서 행복하게 맞이하라. 그대는 운명을 선택하지 못하느니

정숙한 사람과 사귀어라. 그대의 신체의 기관은

한 모금의 공기와 더불어 있는 먼지 조각에 불과하느니


155

술 취한 나이팅게일이 정원으로 가는 길을 찾았을 때

장미의 얼굴과 미소짓는 술잔을 발견했네

그리고 즐거이 내 귀에 속삭이러 왔네.

'이들을 찾으세요, 일단 가 버린 인생은 다시 올수 없네.'


156

진리나 확실성도 수여받을 수 없느니

한평생 그대는 의심스러운 희망 속에 지낼 수 없네

깨어 있던 술에 취해 있던 인간은 미혹하느니

술잔을 치우지 않도록 주의하자네.


157

모든 어리석은 자들의 발밑에 있는 흙덩어리는

사랑하는 이의 손등이며 볼이네.

홍예문의 꼭대기에 쌓여진 벽돌들은

황의 머리이며 손가락이네.


158

아무도 신비의 비밀로 통하는 길을 알 수 없네.

그리고 본질적인 삶에 대한 진리를 갖고 있지 않느니

지구의 품 이외에는 휴식처가 없느니

술을 들어라. 이 이야기는 끝내 끝나지 않으리니.


159


잠속에 빠져 있을 때, 현자가 내게 말했네.

'기쁨의 장미꽃은 잠자는 자를 위해 피지 않는다'라고

왜, 그대는 잠자는가? 수면이란 죽음의 모습

술을 들게나. 땅밑에서 그대는 충분히 휴식하게 된다네.


160

봄날에 연인 같은 극락의 미녀가

푸르른 옥수수 밭가에서 술한잔 따라준다면

이것이 세속적인 사람들에게 욕설이 된다 해도

내가 또 다른 천국을 언급한다면, 나는 개만큼도 못하리.


161

그대는 영혼과 분리되리라는 확실성을 명심하라

또한 소멸이라는 신비의 장막 뒤로 사라지리니

술을 들어라, 그대는 어디에서 왔는지 알지 못하느니

행복해 하라, 그대는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나니.


162

나의 삶은 흐릿하고 모든 일들이 뒤얽혀 있나니

재앙은 늘어나 쉬이 줄어드네.

신은 우리의 문제 거리를 일으키게 하는 것에 감사를 느끼며

신만이 우리에게 대답할 수 있네.


163

운명의 다섯 밧줄이 그대를 튼튼히 받쳐준다 해도

그대의 쾌락적인 인생은 허울 좋은 하나의 의복이리니

그대의 은신처에 지나지 않는 육체의 천막에서

안심해 하지마라, 그 천막의 四枝는 불안정하느니.


164

술은 액체로 된 루비, 술잔은 나의 현현

술잔은 육체이며, 그 안의 술은 영혼

술로 흡족해 하고 있는 그 맑은 술잔은

눈물, 그 안에 숨겨진 마음의 피이네.


165

튤립이 피어있는 광야마다

어느 왕자의 피로 붉게 물들었네.

흙으로부터 솟아난 오랑캐꽃 무리마다

사랑하는 이의 볼에 핀 연지같네.


166

한모금의 술은 카우스의 왕국이나

큐배드의 옥쇄나, 투스의 였 영토보다 나으니

어떤 난봉꾼이 새벽녘에 허덕이는 볼멘 소리는

광신적 위선자의 기도보다 훌륭하네.


167

공놀이의 경기규칙이 정해져 있을 때

인과율에 희롱당하는 것은 없었네.

변명의 구실로 그 경기규칙이 던져졌느니

내일 모든 것은 과거와 같이 전개되리라.


168

모든 사람들은 그들의 욕망대로 자기의 삶을 꾸려가느니

이 낡은 세계는 누구에게도 영원하지 않으며

사람들은 죽어갔고 우리 또한 사라져 갈 것이며

또 다른 사람들이 와서 사라져 갈 것이다.


169

한 사람이 탄생하면, 다른 한 사람이 죽어가느니

이 존재의 비밀이란 누구에게도 벗겨지지 않으리.

운명에 의해서 현재의 이 정도만큼만 우리에게 할당되느니

이것이 우리 인생의 간단한 척도가 되리라.


170

고통이 있음으로서 인간은 고결하게 되며, 조개가 껍질의 유폐를

참아내므로, 물방울과 같은 진주를 만들어 내느니

세속의 재물이 사라진다 해도, 그대의 머리를

술잔처럼 남기도록 하라. 술잔이 비워지면, 다시 채워지나니.


171

행복으로 가는 길을 찾는 이유를

반복하여 그대에게 말하리라.

그대의 소유인 이 순간을 놓치지 마라.

그대는 새로이 번성하도록 베어지는 초목은 아니네.


172

세월이 나의 허리를 휘게 하고

모든 일상사들은 뒤틀려 가느니

인생은 떠나갈 준비가 되었네

마지막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173

아무도 우주의 운행을 통달하지 못했느니

지구는 결코 사람을 먹이로 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했네.

그대는 그대가 희생되지 않았다고 자랑하지만

떠들지 마라, 아직은 이른 시간이며, 그렇게 되리니.


174

운명의 펜은 나에 관계없이 나의 운명을 기록했느니

어찌하여 선과 악행은 나에게 설명되어 있는가 ?

내가 없었던 어제, 그대와 나에게 무관한 오늘

내일은 어떠한 증거로 심판관 앞에 소환될 것인가 ?


175

부정과 공정을 추구하는 색채와 향기에

언제까지나 그대는 매혹되어 있을 것인가?

그대가 잠잠의 샘이거나 인생의 강물이라 해도

마침내 그대는 지구의 심연으로 침몰하리니.


176

완전한 가난 속에 일념의 길을 갈 때까지

피의 눈물로 그대의 뺨을 닦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얻지 못하리니

어찌하여 욕망을 불태우는가? 그대가 자아를 버릴 때까지

모든 것은 불가능하리. 자유로워라, 마음이 소멸해진 순수처럼.


177

죽음과 삶을 조작하는 능력을 가진

살아 계신 신은 그의 일을 망쳐 놓나니

술통을 만드는 자는 독실한 회교도가 될 수 없다 하네

그러나 조롱박을 만드는 신에 대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178

세상이 신선한 장미의 풍문으로 가득할 때

자제하라, 사랑하라, 풍부하게 쏟아지는 술을

천국의 미녀, 천국의 궁전에 대해 애쓰지 마라

천국이나 지옥, 이들 또한 풍문에 지나지 않느니.


179

이 세상에서 살아갈 집과

최소한의 일용할 양식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주인도 타인의 노예도 아니네

항상 행복해 하라고 그에게 말하라

왜냐하면 그가 행복의 세계를 소유했느니


180

하늘의 뜻을 경작한 자는 우리처럼 많은 것을

씨로 뿌려 거두어 왔느니, 슬퍼하는 것은 헛되며 이로움도 없네.

술잔을 채워 내 손에 건네어 다오

있어야 할 것은 존재하여 왔으므로.


181

그대가 사라져 가기 전에

장미빛 술을 내어 오도록 주문하라

그대는 땅에 매장되어 다시 태어나는

아름다운 보석이 아니고 어리석은 바보이네.


182

아무도 죽음의 신비성을 풀지 못했고

정해진 운명을 한 발자국도 넘지 못 했네

나는 초심자로부터 달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사하니

무기력이란 여자로부터 태어난 모든 사람에게 있었네.


183

이 세상의 많은 것들을 기대하지 말며 만족스럽게 살며

세월이 가져다 주는 선과 악에 개의치 말라

그대의 손에 술과 어여쁜 소녀의 머리단을 간직하라.

그것들은 빠르게 사라져 가고 단 며칠도 지속하지 못하느니.


184

나의 슬픔과 고통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내느니

그대의 쾌활함과 기쁨이 그들 위에 돋보일 수 있느니

어느 것에도 의지하지 말라, 천체의 순환은

장막 뒤에 수천의 다양한 광경을 가지느니.


185

하늘이 지구로부터 꽃을 가져와서

시들게 하고 다시 땅에 위임하느니

구름이 비를 뿌리듯이 먼지를 씻어 올린다면

세상의 종말까지 우리가 사랑한 것들의 피를 뿌리겠네.


186

삶의 한 순간이 지나갈 때

기쁨 속에 한 순간을 보내도록 하라.

조심하라. 이 저자거리의 재고상품은

그대가 자신을 위해 구매한 인생이느니


187

금욕을 수련하는 모든 사람들은

숨을 거두었던 당시의 사람들 모습과 같이 부활한다 하네.

우리가 항상 술과 여인을 절제 속으로 가까이 한다면

과거의 우리의 본 모습으로 부활하여 깨어나리.


188

술을 즐겨라. 그러면 그대가 보편적인 것과 개별적인 것의

논쟁에 대한 집착을 떨쳐 버리게 되느니

일흔 두 개의 상충된 종파에 대한 생각도 떨쳐 버리나니

그대가 한 모금의 술에서 얻은 묘약으로 모든 질병은 사라지나니.


189

현명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모든 비밀은

불사조의 신비보다도 많은 것들이 감추어져 있나니

조개껍질 속에 은폐하여 대양의 심연에서 나오는 물방울로부터

영롱한 진주는 형성되어 지느니


190

매일 아침 이슬로 튤립의 얼굴이 영롱할 때

오랑캐꽃 줄기가 풀밭에 늘어져 지나니

곧게 돋아난 움, 구김 없이 드리워진 송이를

나는 정말로 사랑하네.



행복의 세계

 

 

191

내 마음에 학문이 모자라는 바는 아니지만

몇 가지 신비스러움이 풀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네.

아무 것도 배운 것이 없음을 배우기 위해

밤 낮으로 72년 동안이나 나는 명상하였네.


192

한 알의 희망만이 탈곡장에 남아있네.

우리가 가 버린 후에, 정원과 궁전이 존속한다 해도,

한 푼이라도 모조리 벗들을 위하여 그대의 모든 것을 베풀어라

그렇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대의 적에게 남겨지리라.


193

한 잔의 술은 백 사람의 마음, 백가지의 종교보다도

한 모금의 술은 중국의 영토만큼이나 가치가 있네.

드넓은 지구 위의 루비빛 술과는 별도로

또 다른 유용한 것은 존재하지 않네.


194

어떤 사람이 이틀 동안에 획득하는 모든 것이

한 덩어리 빵이며, 찌그러진 주전자에서

새어 나오는 냉수 한 방울이라면,

어찌하여 그대는 그대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봉사하고

그리고 그대와 필적하는 사람들을 존중해야 하는가?


195

소박한 술잔에 루비 빛 술을 가져오고

나의 술친구와 자유로움의 벗을 불러다오.

흙먼지 같은 이 세상의 나날들이

빠르게 지나가는 바람 한줄기라고 그대는 알고 있느니.


196

존재하는 것, 친구라는 것, 마음과 정신의

개념에 대한 공상과 그대는 어떠한 관계에 있는가?

기쁨에 살며, 이 세상이 행복스럽게 지나가도록 하라.

그 문제의 시작은 그대 마음 속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네.


197

오, 그대여, 이 낡아빠진 세상에 슬퍼하지 마라.

그대는 진솔하느니, 허망한 슬픔에 빠지지 말라.

사라진 것과 사라지지 않은 것은 분명치 않으니

행복해 하라. 있었던 것과 없었던 것에 슬퍼하지 마라.


198

이 세상의 모든 장식품을 얻었고

기쁨의 정원이 초원에 펼쳐져 있다 마음 두어라.

그리고 나서 어느 날 밤 그 초원 위에 이슬처럼 앉아서,

새벽은 벌써 밝아 왔다고 생각하라.


199

죽은 자들은 흙과 먼지로 변하고,

각각 입자들은 다른 것과 분리되느니,

의식과 사물에 대한 지식을 떨쳐버린

최후의 날까지 사람들이 마셨던 이 술은 무엇인가?


200

술집 천장의 기와는 잠시드의 제국보다 행복하며,

술잔의 향기는 마리아의 마리아의 음식보다 달콤하느니

아침에 주정자의 마음에서 울려오는 한숨은

아부사이드와 아드램의 만가보다 축복이 있네.


201

영속하는 삶인, 젊음의 황홀인

그 근원이 되는 술을 마셔라.

술은 불처럼 타오르나, 슬픔을 잠재우며

생명수와 같으니라, 마셔보아라.


202

그대가 술을 즐긴다면, 분별있는 사람과

혹은 튤립과 같은 아름다운 소녀와 즐겨라.

과음하지는 말며, 모범을 보이며, 끊임없는 절제속에

금욕하며, 때때로 개인적으로 술을 즐겨라.


203

새벽이나 젊은이여 일어나라

크리스탈 술잔에 루비 빛 술을 채워라.

무상함의 저편에서 그대는 차용된 한 순간을 찾게 되리.

그러나 오래도록 헤매일 수도 있네.


204

지구에서 토성의 가장 먼 괘도까지

나는 우주의 모든 수수께끼를 풀었네.

여러 가지 수단으로도 복잡한 마디를 풀지 못한 채,

죽음의 족쇄를 제외하고는 모든 속박은 풀려지지 않았네.


205

장미의 무리보다 싱그러운 사이프러스 숲에서

술통이나 아름다운 여인을 놓치지 마라.

죽음의 바람이 때 없이 인생의 망토를

장미의 그것처럼, 벗겨 버리는 그 순간까지.


206

시간의 잔인한 사역이 전달되기 전에,

한 잔의 술을 마시도록 잠에서 깨어나라.

포악한 운명의 바퀴의 갑작스런 전환 이후에

한 모금의 물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남기지 마라.


207

딸기처럼 홍안이 될 때까지

나는 일어나 가벼운 술을 시음하리라.

끔 속에서 그랬듯이, 술이 깃든 얼굴로

나는 이 논리적인 이성을 타파하리라.


208

언제까지 우리는 무미건조한 이성의 포로가 되어야 하는가?

우리가 일백년을 살든지 혹은 하루를 살든지 무슨 차이가 있는가?

도자기 상점의 술사발로 변화되기 전에

술사발에 한 잔의 술을 따르라.


209

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숨길 수 없네.

세월의 신비스러움을 말할 수 없느니,

사색의 대양에서 나의 지력의 그물로도,

꿰매기에 두려운 하나의 진주를 말이네.


210

나의 적은 실수로 나를 철학자라 하네.

신은 내가 그렇지 않음을 알고 있지만,

내가 슬픔의 이 거리로 왔던 이후에,

변변치 못해 현재의 나 자신을 알 수 없네.


211

행복의 원천과 슬픔의 자아는 우리 자신,

정의의 보고와 불의의 샘

실망하고, 만족하고, 완전하고, 결함도 있는

먼지 낀 거울과 잠시드의 모든 것이 보이는 술잔도 우리에게 있네.


212

나는 술을 마시지 않으련다. 가난하거나,

술에 취해서도, 염문의 공포 때문에 그러함이 아니라,

마음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마셨네.

그대가 내 마음에 자리했느니, 더 이상 마시지 않으리.


213

때때로 어떤 사람이 '나야'하면서

많은 선물, 금과 은을 가지고 '나야' 말하면서 다가오네.

그의 조그마한 일이 하루 동안에 정리될 때,

갑작스레 죽음은 '나야'하면서 뛰어나오네.


214

나는 전생에서 이승에까지 단 하루도 자유롭지 못하고

살아있는 동안 기쁨의 한 순간도 가져 보지 못했네.

나는 시간에 긴 견습 기간을 바쳐왔으나,

나는 아직도 이 세상의 일을 주관하지 못하네.


215

지나간 어제를 회상하지 말고,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애태우지 마라.

과거나 미래에 관한 희망을 세우지 말고,

지금 행복해 하며 바람 따라 살지도 말라.


216

그대는 장님이 아니거늘, 무덤을, 그리고

산만하고 괴로움으로 가득 찬 이 세상을 보라.

왕, 지배자, 왕자들이 흙속에 묻혀 있느니,

개미의 턱 속에 달빛 밝은 얼굴을 보아라.


217

우리가 쓰라린 늪지에서 얻은 것이란

종말까지 슬픔이외 아무것도 없느니,

세상을 남기고 가는 자는 마음이 행복하며,

세상에 입장하지 못한 자는 고요하느니.


218

불완전한 곳에서는 정의도 없으며,

손에는 빈 공기만이 있을 뿐이네

죽음의 손으로부터 벗어나는 자만이

나의 죽음에 기뻐할 수 있으리.


219

뼈 한쪽을 가진 독수리처럼 만족하는 것은 변변치 못한

사람의 향연에 초대받지 아니한 손님이 되는 것보다 낮네.

그대 자신의 보리빵에 만족하는 것은

보잘 것 없는 과자류에 탐닉되느니 보다 좋네.


220

한 사람이 종교의 길에 곰곰히 생각하고

른 사람이 신비적인 확실성에 잠기지만

어느날에야 그 외침이 솟아 나올지 두려웁네.

그대 어리석음이여 ! 이것이나 저것에도 길은 없네.


221

시간이라는 노예의 잡담에 귀 기울이지 마라.

미려한 술 시중자가 빚은 술을 주문하라.

왔던 사람들은 한 사람씩 떠나갔으며,

누군가 돌아왔다고 하는 증표가 없네.


222

술을 마시고 동료와 어울리는 일이

금욕이라는 위선을 수행하는 것보다 좋네.

연인과 주정꾼이 저주받은 자들에 끼이게 된다면,

그때는 아무도 천국의 얼굴을 보지 못하리.


223

슬픔으로 유쾌한 마음을 잠재우지 말고

아무리 괴로워도 그대의 행복의 계절을 벗어던지지 말라.

아무도 비밀스러운 미래를 알지 못하느니.

술, 연인, 마음의 위안이 정년 그대의 모든 것이네.


224

간편하게 사는 것이 술을 제외하고 최선이며,

술은 정중한 美의 손에서 나올수록 최선이느니

술에 취하는 것, 속박이 없는 것, 종교의 탈출이 최선이며,

천국과 지구사이 모든 것 중에서 한 모금의 술은 최고의 보물이네.


225

오래된 술의 한모금은 새로운 제국보다 훌륭하느니

酒道가 아닌 다른 길에서 벗어나는 일이 최선이네.

마지막 술잔은 페리던의 옥쇄보다 훌륭하며

술통의 뚜껑이 가이코스로의 왕국보다 훌륭하네.


226

그대가 사용에 필요로 하는 세속의 재물.

그것들을 얻기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하지만,

그대 자신의 노력없이 축재하는 일은 가치 없는 일,

그것들과 그대의 인생의 나날들을 바꾸지 않도록 주의하라.


227

도공에게서 단지 하나를 샀었네.

그 단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느니,

'나는 황제였으며, 황금의 잔을 가졌으나,

지금은 어느 주정꾼의 술단지일 뿐이네.'


228

친구여, 내가 말하는 진실을 들어보라.

선홍빛 술과 은빛 신체로 자적하라.

이 세상을 이끌어 간 사람은 누구나

그대의 구레나룻과 나의 턱수염에 조금도 관심 없네.


229

희망의 가지 위에서 열매를 발견한다면,

인생의 실타래의 끝을 찾을 수 있겠네.

세상 일을 잊혀 버리는 문고리를 발견하게 된다면,

삶의 좁은 해협에 나는 얼마나 더 머물러야 하는가?


230

사랑하는 이여, 술잔과 술통을 가지고 와서,

시냇가 옆 초원에 편히 앉아 다오.

불길한 운명의 바퀴가 수백 번에 걸쳐

수많은 선한 사람들을 술잔과 술통으로 만들었네.


231

그대는 五感과 四元素에 얼마동안이나 지껄여 댔는가?

그러한 수수께끼가 하나이든 수천이든 무슨 상관이 있는가.

우리는 티끌, 그대여 하프를 켜라.

우리는 공기, 그대여 술을 가져오라.


232

내가 모든 곳을 둘러 보아도

하나의 개울이 천국의 강에서 정원으로 흐르고,

이 초원은 천국의 강 못지 않은 천국이느니,

천사와 같은 해맑은 소녀와 그대의 천국에 자리하라.


233

만족스럽게 휴식하라. 그대의 정열적인 기분은

어제 날조되었으며 그대의 모든 욕망은 어제 심어졌느니,

그대의 질문이 아니라, 그대의 미래는 과거에

고정되었다는 사실을 내가 어떻게 되새김 할 수 있는가?


234

튤립 같은 소녀와 어는 정원의 모퉁이에서,

우연히 하얀 빵 한 덩이, 두어 잔의 술

양 고기 다리 한쪽을 얻게 된다면,

어떠한 군주도 능가할 수 없는 기쁨이 있으리.


235

천체의 운행이 평형을 이루었다면,

운행의 모든 형국은 마음에 들도록 전개되었으리.

우주가 하는 작업 속에 어떠한 재판관이 있었다면,

통찰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괴로워하고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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