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의 베스트 CEO
7인의 베스트 CEO
현재와 같이 CEO에 대한 위상이 높아져 보이는 시기는 이제까지는 없었던 듯하다. 혹자는 ‘기업의 가치를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CEO의 가치는 99’라고 까지 말하기도 한다. 투자 회사가 한 기업에 대해 평가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평가하는 요소도 그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의 역량이다. 이 말은 결국 기업에서 CEO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보여주는 척도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매스컴에서도 웬만한 정치인들보다도 거대 기업의 CEO들의 행보에 관심을 가지고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요 기사로 다루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아마도 현시대가 안고 있는 불확실성, 치열한 경쟁상황, 조직의 비대화에 따라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 속에서도 거대기업을 훌륭히 이끈 성공한 CEO들에게서 미래의 희망을 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성공사례를 통해서 현실의 어려움에 대한 탈출구를 모색하는 한편, 각자가 CEO의 성공한 삶과 검증된 행동방식의 모방을 통해, 성공인생의 행로를 열고 싶은 욕구가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항상 베스트셀러 목록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바쁘게 사는 우리들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등재된 CEO들의 자서전을 일일이 다 찾아 읽을 수는 없는 실정이다. 만약에 7명의 CEO―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있는―에 대한 자서전을 동시에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에 소개되고 있는 베스트 CEO 7명은 다음과 같다. 현직 델 컴퓨터의 CEO인 마이클 델, 전직 CEO로서 GE의 잭 웰치, IBM의 루 거스너, 인텔의 앤디 그로브,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또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켈러허, 그리고 월마트의 창시자였던 샘 월튼이 바로 그들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이 7명의 CEO들을 연결시키는 여섯 가지 공통적 특징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여섯 가지 특성은
첫째, 최고의 CEO들은 시장의 관점에서 출발하고,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시각을 주입했다.
둘째, 많은 비범한 CEO들이 '복음주의적 리더십 유전자'를 갖고 있다. 복음주의적 리더십은 카리스마와는 다른 '불타오르는 열정'을 의미한다.
셋째, 능력 있는 리더들은 문화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문화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넷째, 이들은 '차세대' 제품, 프로세스, 해결 방안을 만들어 낸다.
다섯째, 이들은 아이디어의 출처에 관계없이 베스트 아이디어들을 채택하여 실행에 옮겼다.
여섯째, 비범한 CEO들은 의미 있는 수준의 리더십 지식체계를 만든 사람들이다.
또 각 장에서는 많은 통계 자료와 그들의 어록, 경영 실적을 기초로 각 CEO들의 특성과 전략을 세부적으로 다루고 있다. 각 장에서 다루는 CEO 7인이 가진 독특한 능력과 그들이 추구했던 경영 철학은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델컴퓨터의 마이클 델로 부터는 "고객이 비즈니스 모델의 중심이다. 그들의 요구와 끊임없이 소통하고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구조화하라"라는 철학과 고객을 다루는 세부 기술에 관한 비밀을 끄집어낸다.
GE의 전 회장 잭 웰치로 부터는 "진정한 의미의 학습조직을 만들라. 배울 만한 구상을 흡수할 학습조직이 곧 경쟁력이다. 아이디어를 가진 자가 영웅이며, 아이디어 제안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보상하라"는 교훈과 학습을 성과로 연결하는 기법을 도출해낸다.
고객지향적인 IBM의 거장 루 거스너에게서는 "고객을 집무실에 들여놓고, 솔루션에 집중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라. 인터넷의 궁극적 지향은 혁신과 통합이다”라는 교훈을 찾아낸다.
인텔의 앤드루 그로브에게서는 "급격한 변화―전략적 변곡점―에 대응하는 조직 만들기“와 "가장 큰 위험은 정체이다. 잦은 실험으로 처음부터 혼란이 지배하도록 하고, 변화에 대응하는 조직을 만들라"라는 금언을 도출한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로 부터는 "모든 직원들의 지식을 이용하고 지식기반의
조직화하라"라는 말과 함께 "인터넷은 벤처가 아니라, 기존 기술과 고객을 활용하는 것이다. 전 직원을 신뢰하고 그들의 지식을
이용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의 허브 켈러허로 부터는 가족적인 문화의 중요성과 "성과가 주도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직원은 대처할 수 없는 자산이다“라는 교훈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월마트의 샘 월튼을 통해서는 비전을 유지하면서 세계 최고의 기업을 만드는 방법과 "보스는 단 한명, 고객뿐이다. 비전에 충실하고 경쟁자에게서 배우라"는 조언을 얻는다.
우리가 비즈니스 관련 책을 읽는 주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실용성, 즉 현실에서 활용 가능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에서는 변화대응력, 창조성, 사람을 다루는 기술, 미래지향적 사고 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책의 각 장에서 제시하는 상황들을 통해 각자의 CEO지수는 얼마인지 점검해 볼 수도 있으며, 현재 소속된 조직의 상태를 테스트 해볼 수도 있다. 또 독자들이 조직을 개선하기 위해 적용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