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필·단상

무한 세계속의 유한한 삶

[책갈피] 2005. 8. 10. 21:05
 

무한 세계속의 유한


<엘리마오>라는 수학자의 " 무한, 그리고 그 너머" 라는 책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몇자 적어 봅니다.

이 세상 모든 일에는 끝이 있는가?

우리는 가끔 유한할 것 같으면서도 좀처럼 끝을 볼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곤 합니다..


무한이라는 주제로 유명한 가설인 <제논의 역설>이라는 논증이 있습니다..

기원전 4세기 엘레아에서 활동했던 <제논>이라는 철학자가 제시한 역설은 지금도 많은 논란이 되고 있고 겉으로 보기엔 꽤 그럴듯 합니다.  님들도 다 아시겠지만 논증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달리기 선수가 한 지점에서 출발하여 다른 한 지점으로 도착하려면  - 이를테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그는 우선 두 지점사이의 거리의 절반 - 아마 대전쯤- 을 달려야하고 그리고 남은 절반을 달려야 하는데, 이 과정은 무한히 계속된다는 것이죠  무한 번의 과정이 계속되기 때문에 결국은 아무리 달려도 이 달리기 선수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물론 달리기 선수가 유한한 시간이 흐른 후에는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기에는 좀 어려움이 있습니다.

 


또 하나는 <프랙탈곡선> 이론입니다. 영국 해안선의 길이는 측정이 가능한가? 라는 의문의 답이지요

폴란드 태생의 <만델브로트>는 플랙탈 곡선의 이론을 들어 영국의 해안선의 길이는 실제 측정이 불가능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 이론의 핵심은 영국 해안선을 미세하게 잘게 쪼개서 - 해안선의 돌맹이 하나 하나의 길이 까지- 측정한다는 것은 불가능할 뿐 아니라 그 길이 역시 무한하다는 논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네 인생의 끝은 확실히 도래한다는 것이죠. <에셔>작품 "폭포"라든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모든 게 무한히 계속 되지는 않다는 겁니다. 언제 가야할지 모르지만 결국은 떠나야 하는게 우리 인생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유한한 삶의 테두리 안에서 어떻게 생활하여야 하는가?하는 문제에 대해 새삼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