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문학

나는 떠난다

[책갈피] 2005. 8. 10. 18:28

  나는 떠난다


탈주의 욕망에 대한 완벽한 보고서

도박하듯 삶을 뒤바꿀 수 있을까? 파리에서 화랑을 경영하는 한 남자가 어느 날 갑자기 북극으로 떠난다. 허무하고 격렬한 변신의 욕망이 교활하다 싶은 절묘한 스토리 속에 감싸여 있는 이 소설은 방황, 도주, 부재, 배신, 거짓말, 그리고 예상치 못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북극의 끔찍하고 새하얀 슬픔, 그 안에서 배회하는 고독한 존재의 권태는 파리에서 전개되는 미스터리한 연애 행각과 한치의 빈틈도 없이 꽉 맞물려 있다. 그는 과연 떠났는가. 추리소설을 읽듯 주인공의 익살스런 뒤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서 들끓고 있던 혼돈이 조용히 머리를 쳐든다.

 


 

현대 프랑스 소설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장 에슈노즈>의 소설 『나는 떠난다』는 일상에 억매인 우리 같은 봉급장이 에게는 막연한 동경이 될 수 있습니다. 반복적인 일과, 계속되는 스트레스,  그리고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삶. 우리는 항상 일탈을 동경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난 20여 년간 사랑을 주제로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소설을 발표해온 <장 에슈노즈>는 탐정소설, 모험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고 있는 작가입니다. 그의 소설들은 형이상학적 주제를 즐겨 다루면서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일구어 내고 있습니다. 추리적 기법을 동원한 절묘한 플롯에 뛰어난 유머까지, 매번 매혹적인 소설 세계로 독자를 사로잡는 <에슈노즈>는 현대 프랑스 소설의 한 정점으로 평가받는 작가입니다.  그 정점에서 발표된 『나는 떠난다』는 심사위원들의 말문을 앗아버린 유례없는 극찬 속에 1999년 공쿠르 상의 영예를 안음으로써 다시 한번 작가의 명성을 확인시켜주었습니다. 공쿠르 상 발표를 6일이나 앞당겨 버릴 만큼 『나는 떠난다』는 "주제의 독창성과 풍부한 유머 감각"(수상작 선정 이유)에서 단연 최고의 경지로 평가되었습니다.


나도 모든 걸 훌훌 털어 버리고 홀연히 떠날 수만 있다면....

그러나 현실은 한치의 일탈도 허용치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언젠가는 떠날 수만 있다면.........

그 날을 고대하며.......

즐거운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