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漢詩·名文
途中感秋(가을에 길을 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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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9. 22:19
途中感秋(가을에 길을 가며)
제가 자주 방문하는 '딜레탕트'님의 블로그에 소개된 백낙천의 시입니다. 원문을 찾을 수 없다하셔서 제가 대신 찾아 올립니다.
節物行搖落(절물행요락) 계절따라 만물 더욱 영락하고
年顔坐變衰(연안좌변쇠) 나이따라 얼굴 차츰 노쇠하네
樹初黃葉日(수초황엽일) 나뭇잎이 노랗게 시들고
人欲白頭時(인욕백두시) 나의 머리 하얗게 덮일 무렵
鄕國程程遠(향국정정원) 더더욱 고향에서 멀리 떨어져
親朋處處辭(친붕처처사) 이곳저곳 친구들과 작별을 했네
唯憐病與老(유련병여로) 오직 아픔과 늙음만이
一步不相離(일보불상리) 한 발도 떨어지지 않음이 딱하구나!
이 시는 백낙천이 강주(江州)로 좌천되어 가는 길에 가을을 감상하고 지은 詩다. 만물이 조락하는 가을철에 백발로 변하는 노쇠한 나그네가 고향과 벗을 뒤로 정처없이 먼 길을 가고 있다. 오직 끝까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병고(病苦)와 노쇠(老衰)뿐이니, 그 어찌 한탄스럽지 않으랴! 인생이란 결국 늙어 병들고 종국에는 가게 마련이리라!
<張基槿 박사 편저, "中國古典漢詩人選 4 白樂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