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원제 Liebesfluchten]
사랑의 도피[원제 Liebesfluchten]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인 <베른하르트 슐링크>가 쓴 『사랑의 도피』는 사랑에 관한 단편집이다. 네 편의 추리소설과 한 편의 장편소설을 통해 그간 인간의 죄와 책임의 문제를 꾸준히 문학적으로 형상화해온 <베른하르트 슐링크>는 『책 읽어주는 남자』 이후 5년 만에 펴낸 이 책에서 부자, 부부, 친구 등 우리네 일상의 가장 기본적인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사랑의 빛과 그림자를 매우 간결하고 치밀한 어조로 그려내고 있다.
상황과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이 모든 설정의 중심에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이 작품들의 주인공들은 사랑으로부터 도피하고 또 사랑을 향해 도피한다. 그러나 그들이 몸을 숨기거나 도망쳐 나온 사랑은 어느 곳에나 있는 듯하지만, 아무데도 없고, 때로는 구원이지만 때로는 그 자신을 옥죄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인간들 사이의 관계와 감정의 문제에 대한 저자의 지극한 관심이 『사랑의 도피』라는 제목에 집약되어 있다.
[소녀와 도마뱀]
한 남자가 자기 아내를 속인다. 그는 아내와 아들에게 차마 말로 꺼내지 못한 비밀을 남겨둔 채 숨을 거둔다.
[외도]
한 남자가 비밀경찰에게 친구와 아내에 대한 정보를 판다. 그의 아내는 남편 모르게 남편의 친구와 하룻밤을 보낸다. 친구와 아내 모두를 비밀경찰에게 팔 수밖에 없던 한 나약한 지식인,
[다른 남자]
한 여자가 자기 남편을 속인다. 남편은 아내가 죽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질투와 호기심에 사로잡힌 남편은 아내의 다른 남자를 찾아 길을 떠난다.
[청완두]
한 남자가 베를린과 함부르크에 세 명의 여자를 두고 있다. 사랑도 일도 그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했다. 남자는 결국 자신이 놓은 덫에 걸려 낯선 인생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아들]
한 남자가 이국땅에서 어이없는 죽음을 맞는다. 몸 안의 온기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그 짧은 순간 동안 그의 머리에 떠오르는 사람은 아내도 아니고, 애인도 아니다.
[주유소의 여인]
중년의 부부가 여행을 떠나 예전의 사랑을 다시 찾아보려 한다. 남편은 황량한 벌판의 주유소에 있는 미지의 여인에게로 향하고….
[베른하르트 슐링크]
법대 교수이자 판사이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944년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하이델베르크와 만하임에서 자랐으며 하이데레르크와 베를린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1975년 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1년 관공서 간의 공무 협조에 관한 교수 자격 논문이 통과되었고 이후 본, 프랑크푸르트 대학을 거쳐 현재는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뉴욕 예시바 대학 객원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 헌법재판소 재판관도 겸임하고 있다.
글라우저 독일 추리문학 작가상, 독일추리문학상, 뮌헨 ‘아벤트차이퉁’ 선정 올해의 스타상, 이탈리아 그리차네-카보어 상, 한스 팔라다 상, 로르 바타이옹 상, 제1회 ‘디 벨트’ 문학상, 일본 마이니치신문 선정 특별문화상, 하인리히 하이네 학회 표창장, 독일 기독교 서적 연합회 선정 기독교 문학상, 프랑스 레종 도뇌르 훈장, 핀란드 로자 교구에서 주는 에바 조엔펠토 상 등을 수상하였다. 저서로는 추리소설『젤프의 법』, 『고르디우스의 매듭』, 『젤프의 기만』, 『젤프의 살인』과 장편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 단편소설집『사랑의 도피』가 있다.